Book Review

하버드 박사의 경제학 블로그

soocut28 2025. 4. 23. 15:34

하버드 박사의 경제학 블로그
저자: 김대환

그림: 박철권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07년 06월

 

책표지에 익살맞게 표현된 삽화를 보니, 경직된 느낌의 경제학 관련 책이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주된 독자층을 나와 같은 30대가 아니라, 경제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학생들을 위해서 씌여진 책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복잡하고 따분한 설명들만 가득한 책보다도 오히려 핵심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직도 전에 샀었던 '경제학 콘서트'를 다 읽지도 못하고 책장에 고히 모셔둔 것이 기억이 생생하다.

저자는 일상의 예를 통해서, 경제학에서 주목하는 경제현상과 과연 경제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효율적 시장가설', '자본비용과 경제학적 이윤', '투기행위와 효율적 자원배분', '코즈의 정리와 지적재산권 보호', '비교우위와 분업', '인간의 합리성과 비합리성', '현대기업의 대리인 문제', '화폐의 기능', '분산투자의 원리', '자연 자원과 경제성장', '정부 시장개입의 한계' 그리고 '노동시장의 가격결정 원리' 등이 그것이다.

경제학이 인간의 합리적 판단을 전제로 하여 발전한 학문이기는 하지만, 역사를 공부했던 나에게 있어서 인간이 언제나 합리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니얼 캐너만 교수를 비롯한 행위경제학과 같은 새로운 학문의 발전은 매우 흥미로운 변화로 느껴졌다. 시장의 힘을 과신한 의견에 대해서 나는 언제나 그것이 매우 위험한 전제라고 생각했다. 실질적으로 시장이라는 매커니즘은 인간의 한 사회적 창조물에 지나지 않을 뿐이기 때문이며, 보다 분명하게 정리한다면 합리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는 대중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사회구조 아닌가? 따라서 이러한 변화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에 대한 방법도 찾아가길 기원해본다.

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서 씌여진 짧은 책이지만, 가볍게 경제학의 주요한 테마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모티브가 될 것 같다. 나처럼 경제학이란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오래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번쯤 읽어보라고 자녀들에게 권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