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soocut28 2025. 3. 5. 16:32

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The Cheating Culture

저자: 데이비드 캘러헌

역자: 강미경 

출판사: 서돌 

출판일: 2008년 12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대학 강의에서나 읽혀질 것 같은 좀 따분한 제목의 이 두꺼운 책에서, 실은 개인적으로 매우 복잡한 느낌을 받은데 대해서 매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수없이 인용된 현대 미국의 거짓과 편법의 실례에 대한 흥미로움에 더하여, 한편으로는 정연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내 머리 속에서 맴돌던 의문과 생각들을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주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솔직히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에게 닥칠 (혹은 이미 닥친)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에서 오는 우울함에 조금 시달리기도 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솔직히 데이비드 캘러헌이 본서에서 열거하는 그 수많은 거짓과 편법의 수많은 사례들을 여기에서 일일이 열거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러한 현상들이 지금에 와서 더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왜 사람들을 이전보다 더 아무런 꺼리낌없이 거짓과 편법으로 이끄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그 올바른 답을 찾는다면, 그만큼 우리는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저자가 주는 답은 '시장'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이다. 우리가 흔히 알듯이, 신자유주의는 효율과 이윤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그리고 이것이 승자독식의 부조리, 물질주의, 정부기능의 약화, 복지의 축소, 노동 유연성 강화에 따른 고용불안 등의 다양한 부정적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을 또한 안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들이 결국 미국인들의 국민성을 변화시켰고, 지금과 같은 거짓과 편법이 만연한 사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을 미국이라는 사회에만 한정할 뿐, 일반화하지는 않는다.

물론 일반화할 수 없다면 왜 본서를 읽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대 미국이 전세계 국가의 Role Modle이다. 또한  전세계가 (정확히는 대다수) 미국인의 삶의 방식을 따라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현재 모습은 어쩌면 현대 미국을 모방하는 모든 이들이 가야 될 비슷한 운명일 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용도 폐기되어 가는 신자유주의라는 낡은 사상에 빠져 있는 우리들의 아둔한 모습을 다시 바라본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닮고 싶고, 그런 미국인처럼 살고 싶기 때문이란 것을 안다. 아마도 우리 스스로도 완벽한 Cheating Culture에 빠져 있는 지도 모른다. 본서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들의 당사자를 한국인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낯설지 않는다는 것이 그 증명으로 보인다.

본서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 간의 책들이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하드웨어적 장단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본서는 소프트웨어적 단점에 촛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신선한 시도로 비춰졌다. 또한 한편으로는 본서가 문제의 원인과 상황에 대한 장황한 내용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더 나아가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 우리도 승자독식과 물질주의로 상처받은 자신의 모습을 치유할 스스로의 대안을 탐구할 필요성을 느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일독을 권한다.

 

 2009.1.5.


David Callahan (born June 14, 1965) is an author, commentator, journalist, lecturer, and think-tank founder. He is currently a Senior Fellow at Demos, a public policy group based in New York City. He is perhaps best known as the author of the books, The Cheating Culture and The Moral Center. Callahan is best known for his 2004 book, The Cheating Culture, a nonfiction work on unethical behavior in American society. Since its publication, The Cheating Culture has been reviewed or discussed in numerous newspapers and magazines. The Los Angeles Times called the The Cheating Culture "a breathtaking book," while Esquire proclaimed it a "damning and persuasive critique of America's new economic life." In a profile in The New York Times, Chris Hedges called Callahan "a new liberal with old values." Callahan has appeared on hundreds of radio and television programs to discuss The Cheating Culture. He has also lectured widely on the book to business groups and university audiences, frequently as a keynote spe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