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프리카인이다
나는 아프리카인이다 : 남아프리카의 전사와 연인, 예언가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Of Warriors, Lovers and Prophets
저자: 막스 두 프레즈
출판사: 당대
출판일: 2008년 10월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겨울이라도 밝은 태양이 뜨는 화창한 날씨는 춥더라도 언제나 환영할 만한 것이었다. 우산을 들고 겨울비의 축축함을 느끼자니, 근래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우울한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마저 느껴졌다. 출근길에 바쁜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뚝뚝 우산을 가볍게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귀에 점차 뚜렷하게 들렸다.
현실의 삶, 그 무게를 가끔 버겁게 느껴지거나 혹은 무겁게 느껴질 때, 가끔 나 스스로는 밝은 미래에 대한 꿈에 사로 잡혔다. 그것은 내가 느끼는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지는 것이었지만, 결코 그것이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 어떤 허영심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나 자신은 어떤 현실주의자랄까.
나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왠지 모를 부조리에 빠져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 생각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보를 지향하지만, 나 스스로는 또 한편으로는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여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마치 세상에는 승자와 패자, 이익을 얻은 자와 잃은 자로 대별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덧 나는 희열을 느끼며, 소리치는 듯 하다. 하지만, 되돌아 생각하면 부질없는 짓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왠지 건조해지는 것 같다.
건조해지는 마음에 그나마 위안을 주는 것은 책일 것이다. 역사를 전공한 이력일까. 나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역사라는 것 이야기라는 본질이듯이, 다른 책들도 사실은 어떤 원리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 생각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는 것 아닐까. 나는 언제나 역사학자는 또한 한편으로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문자가 없던 시대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전승은 그 자체로 역사일 것이다.
'나는 아프리카인이다.'라는 책을 처음 접하고서는 이것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역사상 가장 격렬한 인종차별정책을 시행했던 남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이다. 많은 이야기들이 시대를 따라 단편적으로 기술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남아프리카 부족의 전사들, 연인, 예언가 등을 비롯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그 이야기들은 줄루제국의 첫번째 왕인 '샤카 줄루', '런던에 간 최초의 추장이었던 '코레',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 나치독일을 지지해 테러를 일으키고자 했던 '라이브란트',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싸우다 비밀경찰에 살해된 여성운동가 '필라 은드완드웨', '마하트마 간디' 등등.. 남아프리카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이 거쳐온 시대의 흐림이 맞물려 흘러가는 이 책은 마치 한편의 장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한편의 남아프리카라는 포장을 한 종합 선물 꾸러미같다. 겨울비로 축축한 날씨이지만, 왠지 책을 다 읽은 후에 나른한 듯한 느낌마저 받는 것은 그 이유때문일까.
하지만, 한가지 이 흥미로운 책의 한가지 단점이라면 다름이 아니라,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생소한 지명이라든지 부족명은 낯설고 어렵기 때문에 교양서로 읽는 독자들에게는 매우 혼란을 줄 것 같다. 지면을 할애하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지명이라든지 혹은 부족들의 시대별 이동경로 혹은 계통도를 제시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렇지만, 이러한 단점도 책의 내용과 훌륭한 번역을 대한다면, 그다지 크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2008.11.27.
Max du Preez is a South African author, columnist and documentary filmmaker and was the founding editor of Vrye Weekblad.
Shaka (sometimes spelled Tshaka, Tchaka or Chaka; ca. 1787 – ca. 22 September 1828) was the most influential leader of the Zulu Empire. He is widely credited with uniting the Zulu sub-tribes into the beginnings of a nation that held sway over the large portion of southern Africa between the Phongolo and Mzimkhulu rivers, and his statesmanship and vigour marked him as one of the greatest Zulu chieftains. He has been called a military genius for his reforms and innovations, and condemned for the brutality of his reign. Other historians note debate about Shaka's role as a uniter versus a usurper of traditional Zulu ruling prerogatives, and the notion of the Zulu state as a unique construction, divorced from the localized culture and the previous systems built by his predecessor Dingiswayo.[4] Research continues into the character, methods and influence of the Zulu king, who continues to cast a long shadow over the history of southern Africa.